개별 기업/페이스북

릴라이언스 지오 + 페이스북

SBH 2020. 4. 22. 20:37



1.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무케시 암바니) + BJP 



인도의 주요 정당은 크게 


 - 인도 국민회의 (INC) 

 - 인도 인민당 (BJP) 


으로 양당제 국가이다. 


INC는 중도좌파 정당이며, BJP는 보수우익 정당이다. 


현재 나렌드라 모디를 대표로 하여 BJP가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하였고, 2019년에도 재집권을 하였다. 





인도 최대 갑부중 하나인 무케시 암바니는 모디 정부 집권기간 동안 가장 크게 부자가 된 인물중 하나다. 










2014년에 암바니의 재산은 230억 달러였다. 이후 2019년 말 암바니의 재산은 약 550억 달러를 돌파했다. (위키나 블룸버그에서는 397억 달러, 포부스에서는 500억라 명기되어있긴 하다. 물론 우한바이러스의 여파로 현 시점에서 포부스에서는 368억 달러라 알려주고 있다.) 










이같은 재산 증식의 1등 공신은 단연코 통신비지스였다. 


암바니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주식 4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릴라이언스의 시가총액은 약 1264억 달러이며, 2019년 매출액 870억 달러, 순이익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도 최대 기업중 하나이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창업주가 2002년에 타계하면서 의례 다른 재벌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왕자의 난이 발생했다. 기업 승계 과정 끝에 암바니 무케시가 석화 부문을, 동생인 암바니 아닐이 전력, 통신, 금융을 맡게 되었다. 


형제가 사업부를 분할하여 승계를 한 끝에 한가지 합의 사항이 있었다. 


"서로 상대방의 분야에 뛰어들지 않을것!" 


하지만 약속은 깨라고 있는 법.... 













무케시 암바니는 2010년에 인포텔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7억 달러에 인수했고, 이를 통해 통신 분야에 진출했다. 이후 해당 통신 비지니스의 사명을 지오 인포컴으로 사명 변경했다. 


한편 통신과 금융 비지니스를 영위하던 동생 아닐의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은 나날이 늘어나는 부채와 통신시장의 경쟁속에서 서서히 밀려나기 시작했다. 


리만사태 직전만 하더라도 아닐의 자산은 420억 달러에 달했으나, 리만 사태의 여파와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금융등 핵심 비지니스에서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패한 여파와 통신비지니스에서의 경쟁 심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개인 파산을 신고할 지경에 이르렀다. 


2017년 12월 형인 무케시 암바니는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의 지분을 흡수하면서 통신시장 진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인도는 인구 13억이 넘는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국가이다. 그렇기에 통신 이용자 수도 10억이 넘어가는 국가이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 유저는 현재의 4억명 대에서 8억 명 이상으로 늘어날 포텐셜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니 무케시 암바니의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비지니스인 것이다. 


게다가 모디 정부는 통신비지니스를 적극 지원하는 상황이다. 주파수 경매를 승인하고, 주파수 경매에서 80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모디정부는 주파수 사용권 판매를 허가했다. 이 과정에서 통신기업들은 서로 인수합병을 하면서 대형기업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2016년에 Reliance JIO가 론칭되었다. 당시에  릴라이언스 지오는 모디총리의 로고와 유사한 색상으로 브랜드 광고를 했었다. 즉, 여당과 상당히 친숙했다는 반증인 것이다. 


릴라이언스 지오가 2016년 9월 론칭한 이후, 엄청난 성장을 했다. 이는 모디정부의 특혜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JIO가 처음 론칭할 당시에 TRAI(인도 통신 규제당국)는 Airtel 및 Vodafone 같은 사업자들이 JIO에게 통신에 충분한 상호 연결지점을 제공하지 않은 것에 벌금을 부과했으며, 상호 연결 요금을 50% 미만으로 감소시키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 결과 JIO는 자신보다 덩치카 큰 경쟁 업체의 가입자들과 연결하는데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게 되었다. 


이후 JIO는 이익을 포기하는 수준까지 저렴한 요금제를 발표했다. 전체 통신시장의 물을 흐린다는 비난까지 들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모디 정부와 무케시 암바니의 관계는 상당히 끈끈한 듯하다. 실제로 무케시 암바니의 자산은 2014~2016년 까지는 200억불 수준으로 변동이 없었으나, 2016년 이후부터 재산 변동을 보면 큰폭의 상승이 있었다. 










2017년에 무케시 암바니는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다." 라고 말하며, 새로운 기회를 여기서 찾고자 했을 것이다. 


그리고 2019년, 인도에는 개인 정보 보호 법안이 통과 되었다. 


해당 법안은 인도 데이터 보호 기관을 설립하고, 인도 시민의 데이터를 해당 기관을 통해 국내에만 저장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이다. 







2. 와츠앱과 인도... 









페이스북에는 두개의 메신저 서비스가 있다. 하나는 페이스북 메신저, 또 다른 하나는 와츠앱이다. 


페이스북은 2014년에 와츠앱을 19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에 와츠앱의 MAU는 4.5억명 상당이었으며, 인도시장의 mau는 3,500만명이었다. 


이후 인도시장의 mau는 2016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하여 2017년에 2억명, 2019년에는 4억명에 도달했다. 다른 리서치 센터에는 4.5억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인도의 스마트폰 인구가 대략 4~5억명이니, 사실상 와츠앱 유저가 인도 스마트폰 유저인 셈이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인터넷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대해 대형 기술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가하는 상황이다. 


그 일례로 2016년에 모디정부가 시행한 화폐개혁과 함께 떠오른 전자 결제 비지니스 성장에 함께 편승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한껏 떠오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Paytm, Flipkart 등의 현지 업체들이 약진을 보이는 사이에도 와츠앱은 베타테스트만 진행할 뿐 오피셜한 진전은 없었다. 


더군다나 리브라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가 되는 상황속이기에 페이스북의 입장에선 와츠앱 페이의 향방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3. 릴라이언스 + 와츠앱 = ? 



Reliance Jio의 기업 가치는 현재 600억 달러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를 론칭한 이래로 3년만에 3.7억명의 이용자를 모으는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되었다. 더군다나 향후 5G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부채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에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릴라이언스 Jio를 향후 상장할 가능성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Jio에 투자를 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마도 지분율이 10%에 달하는 딜에 이를 것이라 전망된다. 


그리고 2020년 4월에 페이스북이 57억 달러를 투자하여 릴라이언스 지오의 지분 9.99%를 취득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릴라이언스 지오의 기업가치를 659억 달러로 평가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인도에는 데이터센터가 없었다. 가령 마이크로 소프트의 경우 Jio와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2019년에 개인 정보 보호법이 통과된 것에 미루어 볼때, 인도에서의 비지니스 영위를 위해서는 유력한 통신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와츠앱과 릴라이언스는 결국 2020년 4월에 슈퍼앱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 되었다. 언론 보도에서는 향후 탄생하게 될 슈퍼앱이 웨이신 같은 형태를 목표로 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타겟팅으로 하는 웨이신이나 라인 등의 메신저 서비스의 경우 디지털 결제, 소셜 미디어, 게임, 예약 등을 한큐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릴라이언스 언더스트리에는 릴라이언스 리테일이 있다. 릴라이언스 리테일은 인도 내 최고의 유통기업이다. 


그리고 통신 계열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릴라이언스 리테일과 합작하여 지오마트를 설립했다. 


이는 인도에 진출한 아마존닷컴과 플립카트(월마트)에 대응하기 위한 조인트 벤쳐이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인도내 통신 고객을 3.7억명 보유하고 있으며, 와츠앱은 4억명의 유저가 있다. 


그렇기에 두 기업이 합쳐서 향후 론칭하게 될 슈퍼앱을 통해 쇼핑(지오마트), 음원 서비스, 결제 등을 한큐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로 하고 있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2년 이상 와츠앱을 통한 결제 서비스 도입을 추진했으나, 정부의 규제에서 발목이 잡혀왔었다. 


그렇기에 이번 파트너십은 상당한 의의가 있어 보인다. 


지오와의 합작으로 슈퍼앱의 형태나 윤곽이 나왔을때, 이는 곧 전체 와츠앱으로 전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아마도 나머지 12억 인구에도 동일한 형태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엔 16억 인구에게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으니... 


와츠앱이 성공하면, 다른 13억 인구를 보유한 서비스인 메신저 앱에도 동일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와츠앱(16억) / 메신저(13억) 양 서비스가 전세계 메신저 시장을 잡고 있으니... 


현재 와츠앱의 글로벌 mau는 16억명에 달한다. 그렇기에 이 광범위한 유저 풀을 향후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