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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들....

네이버의 추억, 라인에 대한 단상








네이버의 적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2019 회계연도 2분기에는 적자 혹은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많은 IB 애널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메인은 자회사 라인의 투자 비용 때문이겠지요. 


라인의 경우 작년에 올렸던 라인에 대한 단상을 재방송하자면, 인스턴트 메신저 혹은 SNS 그 자체로는 확장이 이젠 멈춘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입니다. 

(라인에 대한 단상은 맨 아래 이어집니다...) 







현재 라인의 활성 유저 측정은 일본, 태국, 중화민국, 인도네시아 4개국을 바탕으로 집계를 하고 있습니다. 단연코 일본이 가장 많은 유저가 있고(7,800만), 그 다음이 태국(4,400만), 인도네시아(2,200만), 중화민국(2,100만)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유럽의 스페인이나 남미 몇몇 국가를 전략 국가로 포함하고 있었지만, 해당 지역은 이미 페이스북의 서비스가 점유를 하는 덕분에 무의미한 유령 유저가 되어버린 것이죠. 


사실 인도네시아도 머지않아 주요 국가에서 빠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블랙베리의 블렉베리 메신저가 1위 메신저였으나, 와츠앱에게 2016년에 1위 자리를 빼앗기게 되었으니 말이죠. SNS는 말할 것도 없이 페이스북이 1위입니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국내 기업인 네이버(라인)과 카카오 두 기업 모두 페이스북에게 물을 먹은 시장입니다. 카카오의 경우 대략 천억원 가량 들여서 패스 SNS의 자산을 인수했으나 1~2년도 지나지 않아 돈만 날린 것으로 결과가 나왔으니 말이죠. 


그러니 라인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게임 비지니스, 스티커(이모티콘) 판매 이외에도 온디맨드 서비스를 진출을 했었죠. 


한국에서야 어차피 죽은 서비스이다 보니, 일본에서 많은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구인 서비스인 라인 바이트, 


라인 뮤직, 




라인 맨(라인 데리머, 배달 서비스), 



라인 택시, 




라인웹툰, 




등등... 다양한 비지니스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이나 웨이신과 유사하게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금융 서비스에 투자를 하고,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미즈호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라인 뱅크를 론칭 준비중이며, 중화민국에도 진출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라인에게 가장 크게 이슈가 되는 것은 핀테크 서비스인 라인 페이에 있습니다. 









라인페이는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 웨이신의 텐페이 같은 결제 비지니스입니다. 중국 시장이야 해외 기업에서 진출을 할 수 없게 방화벽을 크게 펼친 덕분에 알리페이와 텐페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죠. 


국내에서는 네이버페이(네이버), 삼성페이(삼전), 카카오페이(카카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페이코(NHN엔터) 등 많은 기업들이 난립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다른 서비스 대비 적극적으로 나오는 모양입니다. 두 기업 모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집행하고 있으니 말이죠. 


일본의 경우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엄청난 경쟁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 시발점은 페이페이란 서비스가 100억엔 이벤트를 벌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간략히 리서치를 해본 결과로는, 


"결제 금액 20% 포인트 환급(환급된 포인트는 1회에 최대 5만엔 사용 가능)" 


"환급 포인트가 100억엔에 달할 때까지 이벤트 계속" 


즉, 소비자들에게 최대 천억원에 달하는 포인트를 환급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그리고 이벤트는 인기리에 10일만에 마감이 됩니다. 


이벤트 이후 페이페이는 유저 유입이 급증하여 경쟁사인 라쿠텐 등을 제치고 1위가 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라인페이도 현찰 마케팅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라인은 300억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이벤트는 유저 1인당 천엔에 상당하는 포인트를 무료로 지급을 해줍니다. 여기서 총 한화로 3천억이 넘는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죠. 










사실 일본의 경우 여전히 현금 결제가 만연해 있는 시장입니다. 위에 라인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면, 현금 외 결제 비율은 18%에 불과한 것이죠. 그렇기에 시장이 더욱 커질 여지가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기를쓰고 달려드는 것이겠죠. 


네이버는 이러한 라인을 위해 2018년 한해에만 7천억원이 넘는 쩐을 쏴주기도 했습니다. 


올해 5월에만 해도 2천억원을 추가로 쏴주기도 했죠. 












이렇듯 라인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짐에 따라 모기업인 네이버에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6분기에 걸쳐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왔습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대규모 마케팅이 집행됨에 따라 컨퍼런스 콜에서 "당기적으로 연결 이익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고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네이버 자체만 놓고 보자면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내긴 했습니다. 네이버TV나 네이버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유저들이 참여하는 컨텐츠 서비스가 점점 열화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글을 남기긴 했지만, 

지난해에 밝힌 네이버의 포부 등을 미루어 보면, 네이버는 광고 매출을 극대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쇼핑 부분이나 네이버 페이 결제액도 고무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밑빠진 독에 물을 붇는 상황은 모두가 두려워 하는 그런 시츄에이션 이겠죠.... 
 











페이페이는 소프트뱅크와 야후 재펜이 설립한 기업입니다. 소프트뱅크가 쩐주가 되어 추가로 460억엔을 태운다고 공시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 등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배팅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는 쿠팡에 30억불 이상 박아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세대 소셜 커머스인 티몬이나 위메프가 왜 빌빌 댈까요, 이베이를 제외한 오픈 마켓이 왜 죄다 적자 행진을 이어나갈까요, 오프라인 거두인 이마트가 왜 역대 최저가 행진을 달려 나가는 것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이유야 많지만, 많은 사람들은 쿠팡 등 인터넷 커머스 업체들을 지목하고 있을 것입니다. 


소프트뱅크의 1차 투자금액이 바닥을 낼 무렵에는 쿠팡도 이젠 다 끝났다 싶었지만, 2차로 비전펀드에서 투자가 이어짐에 따라 모두의 시각이 두려움으로 바뀌었으니 말이죠. 


즉, 쩐주의 총알이 얼마나 장전 되어있는가가 미지수인 것입니다. 한마디로 방장은 빨무인데, 국내업체는 유한자원인 셈인 것이죠. 


네이버 또한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특히나 소프트뱅크가 있는 본진에서 벌어진 전투인 셈이니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라인의 300억엔 이벤트가 1분기에 반영 된다면 최대 1,200억 영업 손실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니까요. 


점점 더 네이버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으로 가는 모양입니다. 






국내에서도 유사하게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죠.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경우가 그러합니다. 카카오톡으로 가끔 지인들에게 토스나 카카오페이 이벤트 문자를 자주 받아보긴 했습니다. 


토스의 경우 질문을 맞추면 몇십원 혹은 몇백원을 입금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토스의 비지니스는 본업인 송금, 신용 등급 서비스, 투자 서비스 등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나 토스의 송금 비지니스는 연계 계좌에서 포인트를 충전하여 전화번호 등으로 간단히 송금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죠. 


해외에서는 페이팔이나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대표적이죠. 


하지만 해외 서비스와 국내 서비스와의 차이는 규제 장벽 등이 있을 것입니다. 


가령 직접 3자 결제 서비스와 더 나아가 대출 서비스까지 해주고 있는 쇼피파이와 단순히 벤사를 껴서 결제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수준에서 그치는 카페 24의 차이정도가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토스나 카카오페이의 경우 간편송금이 이뤄질 때마다 은행 뱅킹 시스템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은행에 Fee를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토스의 경우 무료로 10회 가량을 송금하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금융위에서 결제 인프라 관련하여 혁신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이 주목할만한 사항은 오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핀테크 기업이 결제망을 사용하게끔 해주는 것과 핀테크 사업자들에게 후불 결제 서비스(신용카드)를 허용하게끔 해주는 것 등이 있을 것입니다. 


현재 핀테크 사업자들이 송금 서비스를 사용할때, 은행 API 1회 사용료가 500원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금융위 전망치 대로 오픈 뱅킹 시스템이 설립되고, 핀테크 사업자들게 개방된다면 건당 수수료는 최대 1/10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

재무재표

억원

2017

2018

YoY

                                                                                                      

현금성 자산

586

1,299

121.76%

유동자산

640

1,446

125.94%

총 자산

772

1,832

137.44%

예수금

405

586

44.69%

유동부채

520

730

40.26%

총부채

525

752

43.25%

자본총계

646

1,091

68.80%

부채 및 자본 총계

772

1,832

137.44%


 

비바리퍼블리카

손익계산서

억원

2016

2017

2018

                                                                                                      

매출액

206

548

166.23%

영업비용

597

993

66.22%

급여

73

165

125.68%

지급 수수료

448

616

37.49%

마케팅

45

134

198.62%

주식 보상

10

22

128.48%

영업손실

391

445

13.61%

당기순손실

391

445

13.84%


 

비바리퍼블리카

현금흐름

억원

2017

2018

YoY

                                                                                                      

영업현금흐름

-39

-275

-602.02%

투자현금흐름

-190

-218

-14.81%

재무현금흐름

552

1,256

127.68%

유상증자

553

1,255

126.93%

 




토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작년에 천억이상의 투자를 받은 것을 포함하여 누적 2,200억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겠지요. 


현재 토스의 가입자는 작년 연말 기준 천만명을 넘은 상황이죠. 간편결제 앱으로는 삼성카드에 이어 2위 서비스입니다. (카카오페이는 18년 8월 기준 2,300만명) 


카카오페이나 토스나 이미 많은 유저들이 참여해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추가 비지니스를 취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추가 비지니스는 카카오나 토스나 모두 똑같이 영위하고 있는 투자 비지니스 일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금융 비지니스는 많은 자본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카카오가 한국금융지주 등 많은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카카오뱅크를 설립하고, 증권사를 인수한 것이고, 토스가 토스 뱅크를 추진한 것이겠죠. 


일단 유저를 모아서 플랫폼이 형성되면, 그때부턴 비지니스 모델을 붙이는게 쉬운 법이니까요. 





사실 라인의 금융 비지니스는 국내의 토스나 카카오페이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기는 합니다. 


라인 증권이나 라인 뱅크, 더 나아가 코인 거래소도 갖고 있으니까 말이죠. 뭐, 사실 카카오도 바로투자증권, 카카오 뱅크를 가지고 있으니 여기도 구색은 갖춘 상황이죠. 


다만, 일본의 경우 국내와는 달리 은산분리가 까다로운게 아니다보니 라인이 금융사 지분 100% 보유하는 것도 가능하지요. 


그렇다보니 네이버 입장에서는 일본을 시작으로 하여 금융 비지니스에 목을 매고 투자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소프트뱅크가 앞을 가로막기 시작하면서 밑빠진 독에 물을 붇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함께 하고 있으니.... 


향후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향후 보도되는 기사를 찾아봐야 할 듯 싶습니다. 






사실 이해진 의장이나, 이재웅 대표가 불만을 토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을 하는 부분입니다. 투자 기업을 찾다보면, 해외 기업 대비 많은 부분이 막혀있는 것으로 느껴지니까요.


가령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카페24, 쇼피파이 두 기업 모두 셀러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BM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메인 구성이나 제품 사입, 결제 보완 등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결정적인 부분에서 두 기업의 차이가 있습니다. 결제의 경우 쇼피파이는 직접 개입을 하고 있고, 카페24는 벤사를 끼고 가는 수 밖에 없죠. 


거기에 쇼피파이는 더 나아가 플랫폼 내 고객에게 대출 서비스까지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사실 국내 기업에서는 상상하지 못하는 영역인 셈이죠.


이런식으로 국내외 국외 기업들을 비교하고, 매입할만한 기업이 있는가 찾다 보면 국내의 기업, 그것도 나름 핫하다 싶은 기업들도 결정적인 부분에는 진출을 못하고 있는 것이죠. 


카카오든 비바리퍼블리카든 핵심은 증권사를 인수하고, 은행업을 겸하거나 은행과의 제휴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모 사이트에서는 토스나 카카오페이에서 p2p 서비스 나오는 것을 미루어, "카카오 브라더스" 등으로 우려를 표하긴 했지만, 일단은 규모가 대단히 작은 부분이니 마냥 걱정할 수준은 아니리라 생각은 듭니다. 


일단은 양사 서비스가 각각 2천만, 천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활성 유저를 대상으로 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결국엔 최종 테크트리라 생각이 듭니다.


당장 올해 초에 금융위에서 발표한 간편 결제 혁신 방안 등에서 나오는 바를 미루어 보면, 은행 API를 사용하여 그간의 송금 수수료를 500원에서 몇십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과, 후불 결제 서비스를 핀테크 기업에게 허용하여 신용카드 비지니스를 함께 가져갈 수 있게끔 하는데 있습니다. 


다른 증권사에서 해당 안을 바탕으로 리포트를 나온 것들을 종합해 보면, 은행이나 벤사, 카드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이 골자입니다. 물론 은행이야 규모가 있다보니 조족지혈이겠지요. 카드사도 마찬가지이고...


카카오나 비바리퍼블리카에게 이득인 상황이지만, 카카오의 경우 기업 규모가 있다보니.... 티가 안나겠지만, 비바리퍼블리카에겐 매우 황금같은 호재인 셈이죠. 송금 비용만 줄어도 어디입니까.




++


네이버(국내)나 카카오를 비교하면, 차라리 카카오가 더 낫겠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네이버 같은 경우 언론 보도나 신규 서비스 론칭, 기존 서비스 개선 사항들의 면면을 보면 확실히 감을 잃은 상황입니다. 


네이버TV 운영의 경우 구독자 300명을 모아야 수익 신청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평소 네이버tv를 조금이라도 보신 분들이라면 구독자 10명 모으기도 힘든 플랫폼이 네이버tv입니다. 왜냐면 사람이 없으니까, 유투브 구독자 몇천명 모으는 것보다 더 어려운 수준인 셈이죠.


카카오 페이지에 해당되는 네이버 시리즈의 경우에도 운영이 기대치만큼 제대로 되고있지 않는 상황이죠. 카카오 페이지가 연매출 2천억을 찍는 사이, 네이버 시리즈는 절반 수준도 안되는 700억대 매출에 그치고 있으니 말이죠. 이외에 블로그나 동영상 정책 기타 등등이 시대에 역행하는 상황이죠.


하지만 쇼핑 부문 개선이나, 광고를 전면에 내세우며 수익화를 극대화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네이버에 속해 있는 유저 측면에서는 그 경험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국내 비지니스 운영으로 보면, 언플이든 뭐든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뉴스거리를 던져주는 카카오가 차라리 더 투자할만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일본의 라인의 경우 금융에 진출하는 것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긴 하지만, 여기선 소프트뱅크라는 암초를 만난 상황인지라... 얼마나 돈을 태울지가 관건이고요. 






추가 편성 : 네이버 라인에 대한 단상.... 







2013년 무렵에는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이 떡상을 했습니다. 모바일 시대가 본격 도래를 하면서, 모바일에 적응을 한 기업들은 기업의 주가가 몇배는 뛰었고,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제자리를 헤메이는게 현실이었죠. 


본문의 주제인 네이버의 경우 라인이 본격 가시화 되면서 주가가 한차례 뻥튀기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주식이 액면분할이 되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29만원대 하던 NHN 주식이 NHN엔터(한게임)와 네이버로 인적분할을 거치고 나서 네이버는 주가가 단숨에 45만원으로 상승을 했고, 단숨에 80만원까지 달렸습니다. 


이때는 라인의 성장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었고 부가적으로는 악성종양으로 작용하던 게임 사업인 한게임을 메스로 도려낸 것이었죠. 한게임의 경우 잘나갈때는 고스톱, 포커(웹보드 게임)가 한창 잘나갈때는 분기 영업이익이 천억을 넘기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검색광고등을 제외한 한게임 웹보드 게임만으로 분기에 천억이 넘었던 것이죠. 그러나 사행성 논란과 함께 규제의 철퇴를 직격으로 쳐맞게 됩니다. 그러면서 천억의 영업이익은 그대로 증발하게 되었고, 신작 게임들은 기대처럼 터지지 않았으니... NHN 입장에서는 악성 종양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네이버 - NHN엔터가 각각 분할을 하면서 주가 향방이 서로 엇갈린 것이 이 때문이었죠. NHN엔터는 29만원 하던게 12만원 대로 주가가 떡락하면서 시작을 했죠. 이른바 하한가로 시작을 한 셈인데.... 이후 NHN엔터는 이후로도 10만원을 회복하지 못한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해진 전 의장이, NHN엔터는 이준호 회장이 각각 계열분리를 해서 독립을 했습니다. 사실 내부 암투가 있었네 어쩌네 하는 것은 이야기가 너무 곁가지로 길어지기 때문에 생략하지만, NHN엔터의 주가가 장기간 지지부진하면서 이준호 회장은 많이 욕을 먹긴 했습니다. 경영능력이 부족하네, 쓸데없는거 인수하느라 돈 다날리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기본적으로 웹보드, 사이버 카지노로 돈 긁어모으는게 전부였던 기업이 그거 없이 뭘 어쩌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측면에서 욕을 먹을 부분이 분명 있기는 했습니다. 첫 파트에서 말했듯이 모바일에 적응을 하여 성공을 해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모바일 게임주도 이무렵에 터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표적으로 애니팡의 선데이토즈 였죠. 옆 갤의 갤주인 미행연구가 많이 먹었던 종목인 그 토즈... 서머너즈워의 컴투스도 그러했고... 지금 시가총액 10조를 넘는 넷마블 또한 모바일 게임으로 성장을 하고 성공을한 기업이죠. 


사실 분사를 단행했던 NHN엔터는 모바일 게임 개발에 착수하더라도 늦은 시기가 이니었을 것입니다. 특히나 인적분할 할 당시에 NHN엔터는 대략 2조원 가량의 캐시를 챙겨서 나갔으니까요. 그리고 산업적으로 경쟁사들 모두 초기 상태였습니다. 초창기 모델이었으니... 비상장이었지만 넷마블이라고 당시에도 10억불 이상 기업가치를 받았을까요? 넷마블도 방준혁 의장이 대대적으로 모바일 게임 개발에 전사적으로 매달렸으니 기업 체질이 변했다고 봐야겠죠. 


이준호 의장은 그 시기에 게임개발은 사실상 등한시하고, 페이코 같은 핀테크에 집중했으니 말이죠. 한사결, 벅스 등의 기업 인수 합병을 밟아왔습니다. 결과는 뭐 주가가 말해주고 있으니.... 


NHN보다 못하다고 여겼던 중소 게임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가총액 몇천억, 많게는 조단위로 퀀텀점프를 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주주들은 홧병이 안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네이버는 라인의 모멘텀을 타고 승승장구 했습니다. 지금은 기사를 찾을 수 없지만, 2012년 말이었나, 13년도였나? 그 무렵에 IB들은 텐센트의 웨이신의 경우 60조원 정도, 라인은 약 30~40조의 기업가치를 부여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 만큼 인터넷 기업의 성장성을 높게 쳐주던 시기였죠. 


사실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의 선점은 이미 끝난 시점이긴 했지만, 그래도 인터넷 산업, 특히 모바일 산업이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크게 쳐주던 상황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유니콘들의 기업가치 뻥튀기를 긍정적으로 용인해 주던 시기였죠. 비상장 유니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상장해있던 기업들도 거품을 타고 날아오르던 시기였으니....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급변 시킨 일대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2014년 9월에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을 한 것입니다. 알리바바는 공모 자금으로 250억 달러를 빨아들인, 대어중의 대어였죠. 현재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가 안되는 것을 미루어 보면, 엄청난 규모입니다. 특히 두어달 전에는 시나 웨이보가 미국 증시에 상장을 했었으니 인터넷 섹터 전반에 있어서 큰 파장을 일으켰었습니다. 인터넷 기업은 물론이고, 바이오주식들(대표적으로 길리어드 사이언스)이 떡락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고per 주식들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었죠. 


이제는 꿈을 먹고 자라던 기업들에 대해 성적표를 제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비상장 유니콘들이야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이니 컨트롤 할 수 없었다 치더라도, 상장해 있는 기업들은 칼날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링크드인의 경우 2015년 10~12월 분기 실적에서 -40% 이상을 하루만에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실적은 준수하게 잘 나왔습니다. IB 애널들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지만, 향후 가이던스를 부정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폭락을 맞이한 것이죠. 이날 증발한 기업가치만 1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였습니다. 물론 이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200억 달러 넘게 인수하면서 폭락분을 만회하긴 했지만 말이죠. 


트위터의 경우 이러한 거품 시기에 적절하게 상장하여 한때 주가가 70불 대를 터치하기도 했으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서 한때 15불 정도로 쳐박을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기업 운영이 이제는 턴어라운드하여, 니치마켓에서 어느정도 살아남은 것으로 평가받는듯 합니다. 메인 시장은 치고들어오진 못하지만, 작은 영역에서 숨만쉬는 정도로 말이죠. 










네이버 또한 실적이 구린 탓에 주가가 80만원 하던것이 50만원을 깨고, 45만원 수준까지 떡락했습니다. 사실 이는 업종 전반에 걸친 하락의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네이버와 라인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라인의 기업가치 변화는 매우 다이내믹 했습니다. CLSA나 모건스탠리등의 IB가 라인의 기업가치를 초기(2012~2013) 30~40조원으로 평가해 줬었다면, 1여년이 지난 2014년 무렵에는 15조 수준으로 쳐박게 됩니다. 기업가치의 리레이팅을 제기했던 것은 라인의 액티브 유저를 밝힌 것 때문이었죠. 2014년 10월 당시 라인의 가입자수는 5억명에 MAU 1억 7천만이었습니다.


경쟁사 대비 너무 부족한 수치라 할 수 있었죠. 와츠앱의 경우 2014년 2월에 페이스북에 210억 달러에 인수되었습니다. 인수될 당시 와츠앱의 MAU는 4억 5천만명이었습니다. 텐센트의 웨이신의 경우 MAU 4억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글로벌 탑 티어라고 언플하던 라인의 경우 가입자수 수치만 밝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까보니 너무 빈약한 수치였던 것이죠. 그런 까닭에 활성 유저 1억에 10조원 쳐주는 개념으로 계산을 쳐주더라도 15조원 정도면 많이 쳐준 셈입니다. 그러나 4.5억이던 와츠앱은 200억 달러에 팔렸으니 이 마저도 의심스러운 기업평가였습니다.


당시에 일본, 태국, 대만, 스페인, 인도네시아를 전략 국가로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일본,태국,대만,인도네시아만 전략 국가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도네시아의 경우 페이스북이 1등 메신저로 자리잡으면서 그마저도 전략국가에서 제외해야 할 판이 되었습니다.


그마저도 일본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에 글로벌화는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었죠. 일본 특유의 갈라파고스화가 메신저에도 전염이 된 것이죠. 해외 인지도가 대만, 태국에만 집중되고 나머지 국가에서는 그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라인의 이름을 달고 추가로 영향력을 펼치거나 활성 유저를 키우는 것은 사실상 상장을 하던 2016년에는 불가능한 수순이 된 것이죠.


이미 글로벌 메신저 시장은 와츠앱과 (페이스북)메신저가 1위 메신저가 된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후발주자가 끼어들 틈이 없는 상황인 것이죠. 거기에 주력 비지니스 자체도 상장 직전에는 어느정도 정체에 이르렀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게임 비지니스, 이모티콘 판매 등이 둔화를 보인 것인데....


그 덕분에 블록체인이니, 라인 뱅크니 하면서 금융쪽으로 투자 노선을 선회하고 있는 현재입니다. 물론 이러한 금융 투자 덕분에 네이버와 라인의 주가는 안개속을 헤메고 있지만 말이죠.










그렇게 라인의 기업가치는 40조(2012~2013) → 15조(2014) → 상장 직전(2016)에는 6조원 수준으로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주식 상장 시기가 왜 늦어졌던 것일까요? 왜 기업가치가 바닥인 시점에 상장을 한 것일까요?


네이버의 분기 실적발표 자료등을 보면, 2014년부터 라인 상장을 했던 2016년 7월까지 분기마다 주식보상비용이 차곡차곡 나갔습니다. 적게는 300억, 많게는 500억에 이를만큼 매 분기마다 1회성 비용이라 포장을 하며 보상비용을 쌓아왔습니다. 즉, 분기 영업이익 2500~2700억이 나오면, 여기서 300~500억씩 빼야 했던 것이죠. 그런 까닭에서 기업 ir 자료에서도 이를 1회성 비용이라 강조를 하고 있던 것입니다. 하지만 몇년에 걸쳐서 비용이 발생한 것이면 그건 1회성이 아닌 셈인데....


그리고 라인이 상장을 하게 되면서 그 주식 보상비용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출처 아웃스탠딩)




신중호, 이해진 합산으로 약 5천억원이 넘는 스톡옵션을 챙긴 것이었죠. 사실 라인을 기획하고 키운 이 둘이 5천억 넘게 챙긴건 문제가 아닙니다. 사업 왜 합니까? 돈벌려고 하는 것이니까요. 챙길건 챙기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라인이 최초 수십조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던 것에 비하면 라인의 상장시기는 매우 처참할 수준이었습니다. 분명 기업가치 수십조 수준에 상장할 수 있던 것을, 작은 이익 채우려다 타이밍을 다 놓친게 문제일 뿐입니다.


물론 상장 시기가 늦어진 것에 대해 기자들이 이해진 전 의장에게 질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해진 전 의장은 "거품으로 상장을 하는 것 보다는, 적정 가치에 상장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라고 말했었죠.


음.... 그말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일단 잘 모르겠네요.


물론 거품으로 상장을 한 만큼, 분명 제자리로 그 가치가 돌아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라인을 상장하면서 네이버는 1.5조원의 공모자금을 챙긴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IPO 시기를 바짝 땡겼더라면 네이버에는 4~5조원 이상의 공모자금이 들어갔을 것입니다. 주가는 내렸더라도 네이버에는 40~50억 달러의 캐시가 있었을 것이란 거죠. 기업 내실을 생각했다면 아마 현금을 챙기는게 더 맞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씁슬하네요.


현재는 많은 이들이 네이버에 대해 많은 불만이 쌓여있습니다. 뉴스 광고 관련한 부분도 그렇고, 검색어 순위 관련한 의구심, 가두리 양식 검색, 더 나아가 지식인이나 카페, 블로그 유저들에 대해 일말의 보상 없이 그들의 컨텐츠를 슈킹해 왔던 것들.... 결국에는 모든 영역에서 곪은 것이 터진 모양입니다. 시작은 유투브에서 나타났지만, 모든 것은 도미노처럼 네이버의 사업영역을 들쑤시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이버를 세운 지식인의 경우, 답변을 해주던 많은 지식인들에게 금전 보상 없이 내공이라는 허울만 제공해서 결국 광고판으로 전락했고, 블로그 또한 블로거들의 컨텐츠에 대해 보답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은 광고성 포스팅만 게시하여 결국 광고의 온상이자, '파워블로거지'라는 오명을 탄생시켰죠. 그리고 가두리 양식 검색은 이러한 오염된 검색풀 덕분에 더욱 검색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모든것은 유저들에 대한 보상책이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들입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먼 미래를 보는 차원에서 이익 공유를 했더라면....


라인의 IPO 시기가 한참 늦어진것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이 듭니다. 라인의 IPO 시기는 데운술이 식다 못해 곰팡이가 슬어버린 상황에서 진행이 된 것이니까요.


결국 네이버의 기업 문화 자체가 너무 경직적이고, 올드한 단면이리라 생각됩니다.


한때 주주로써 기대치를 갖고 있었는데,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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